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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이야기

떡볶이, 오뎅, 옥수수


햇살이 따뜻한 날이었을까? ㅎㅎ
시장 앞을 지나가다가 만난 떡볶이 오뎅 옥수수
분식집 현수막 글자 밑에 나란히 앉아
나른한 햇볕을 즐기는 아이들을 보니,
자기 이름표를 알고 있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좁은 컨테이너 바닥 틈을
작은 안식처로 두고
왔다리 갔다리~
회사 주변을 거닐때마다 자주 보며

조심히 잘 살기를,,,
마음속으로 빌어주었다.


하나의 계절은 흘렀을 시간이 지나고
“옥수수다!!!!“ 라고 외치던 팀장님의 목소리에
조금 더 커진 옥수수를 만나게 되었다.

떡볶이 일까?
오뎅,, 아니 옥수수일까? 는 모르겠지만
뭐가 되었든  
오뎅의 자리에서 여전히 앉아있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 반가웠다.

아직
자기 궁둥이가 저밑에 들어갈 수 있다며
우리의 관심에 궁둥이를 씰룩씰룩  쏘옥~ 들어가버렸다.

다른 두 분식 친구들은 어디갔을까?
- 잘 살고 있겠지?
- 그러지 않을까요?
- 잠깐 마실 나간 걸꺼야 ~ ㅎㅎ

어쩌면
그 날의 팀장님과 나는
그저 따뜻한 우리의 하루를 위해
분식이들의 안전한 안위를
떠올렸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우리 모두가 아는
그런 일이 일어났음을
외면하는 일이라 할지라도

나는 길 위에서 만나는
모든 떡볶이,오뎅,옥수수의 안위를
걱정하지 않는 날이
올 수 있을 것이라는 바람을 놓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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