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동료들과 한잔 모임이 있던 어느 날,
동료 픽업을 위해 자주 가보지 않던 동네에 들렀다.
그 때
나를 가장 마음 아프게 하는 일 중의 하나를
마주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지나다니는 길고양이들의 걸음걸이와 그루밍상태를 보고
이 동네는 냥세권이 아님을 알게 될 때이다.
그렇기에,
이렇게 냥세권이 아닌 동네에서
꾀죄죄한 몰골로
오늘 하루를 어떻게든 버텨보려
힘겹게 거니는 친구를 만나게 되면,
차마,, 그저 마음 아파하는 데에만 머물 수가 없다.
바로 차에서 내려
뒷자리에 있던 여분의 캔 사료와 항생제를 꺼냈다.
그리고 오늘 하루만큼은,
"내가 너의 근사한 한 끼를 책임져주는 날이야.“
도망가지 않기를,,
조용히, 애써 행복한 마음을 지니며 다가갔다.
경계하던 아이도,
배고픔에 이끌려 천천히 다가와 허겁지겁 먹었다.
멀찌감치 쭈구려 앉아
그 모습을 바라보며
- 여기는 너를 돌보아주는 단 하나의 마음도 없는 걸까?
- 이 동네 냥세권아니네,,, 별로네!!!!
나의 내면속에서 외치며
오늘 너에게 온 이 작은 행운이
내일의 너에게도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만 가질 뿐이다.
그리고
빈그릇을 챙겨
차로 돌아서 오는 길, 깨닫고 또 깨닫는다.
내가 누군가의 행운이 되어준다는 일은
늘 기쁘기만 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하지만 멈출 수도 없다는 것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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