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솥밥의 거리
급식소에는언제나 익숙한 얼굴들이 있다. 손을 잘 타는 달이,중간쯤 손을 타는 별이,그리고 언제 봐도 꾀죄죄한 얼굴의 호랭이.가끔 점박이도 들르고,요즘엔 새로 나타난 새끼 수컷 한 마리도 있다. 달이와 별이를 중심으로 돌보다 보니달이는 사람 손길을 기다리는 고양이가 되었고,별이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지낸다. 하지만 호랭이는 다르다. 밥시간이 되면 묵묵히 나타나한쪽에 앉아 우직하게 밥을 먹고는아무 말 없이 사라진다.언제나 마음 한구석이 짠한 아이다.등치가 크고 험상궂은 외모 때문일까,쥐어터져 온 날도 많았다.밥에 항생제를 말아준 날도셀 수 없을 만큼,,, 그러다 어느 날,사진 속에서 우연히 발견한 장면 하나.같은 구조물 위, 양쪽 끝에 앉은 달이와 호랭이서로의 시선이 닿을 듯 말 듯,묘한 균형을 이루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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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세권, 그 바깥에서
회사동료들과 한잔 모임이 있던 어느 날,동료 픽업을 위해 자주 가보지 않던 동네에 들렀다.그 때나를 가장 마음 아프게 하는 일 중의 하나를마주하게 되었는데그것은지나다니는 길고양이들의 걸음걸이와 그루밍상태를 보고이 동네는 냥세권이 아님을 알게 될 때이다.그렇기에,이렇게 냥세권이 아닌 동네에서꾀죄죄한 몰골로오늘 하루를 어떻게든 버텨보려힘겹게 거니는 친구를 만나게 되면,차마,, 그저 마음 아파하는 데에만 머물 수가 없다.바로 차에서 내려뒷자리에 있던 여분의 캔 사료와 항생제를 꺼냈다.그리고 오늘 하루만큼은,"내가 너의 근사한 한 끼를 책임져주는 날이야.“도망가지 않기를,,조용히, 애써 행복한 마음을 지니며 다가갔다.경계하던 아이도,배고픔에 이끌려 천천히 다가와 허겁지겁 먹었다.멀찌감치 쭈구려 앉아 그 모습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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