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을 돌보며
가장 자주 듣는 말이 있다.
“그럴 거면 데려가서 키우는 게 어때?”
“그러게…”
그저 건넨 쉬운 질문 하나가
나를 깊은 생각 속으로 끌고 들어간다.
내 눈앞의 이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간다면
길고양이에 대한 나의 관심이 사라질까?
아니면,
또 한 마리를 품게 되면
내 마음이 더 편해질 수 있을까?
생각은 길게 이어지지만,
결론은 단 하나다.
그럴 수 없다.
순간의 안타까움으로 아이들을 데려온다면
나는 결국 ‘애니멀 호더(animal hoarder)’가 되어
함께 불행해지는 길을 걷게 될지도 모른다
애니멀 호더
동물 학대 중 하나로, 자신의 사육 능력을 넘어서서지나치게 많은 수의 동물을 키우는 사람을 가리킨다.
불안한 상상으로 이어지는 모습은
답이 될 수는 없다.
내가 그릴 수 있는 미래는 다르다.
서로의 곁을 지키며
작은 관심들이 모여 공동의 책임을 만들어가는 일.
길 위에 태어난 아이들이
조금 더 안전하고 존중받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일.
그리고 그 돕는 과정에서
나 또한 곁에서 함께 성장하고, 덕분에 행복해지는 일.
누군가는 허황된 이야기라 말하겠지만,
또 누군가는 응원해주는 이 예측 가능성을
나는 반드시 현실로 만들고 싶다.
길 위의 생명과 사람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작고도 단단한 미래를 나는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