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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라는 사이의 온도 벌써 오년 째,함께 아이들을 돌보는 캣맘이 있다. 몇 년 전, 업무 차 몇 번 마주친 적 있는 동갑내기 여자분이 있었다.당시엔 그저 스쳐가는 인연이라고만 생각했다.그런데 어느 날, 아이들을 돌보는 장소에서 마주치게 되었고함께 아이를 돌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자연스레,"아이들 사진을 보낼 땐 서로에게 알려주자"말 한마디가 오갔고그 대화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애정이 담긴 사진 대여섯 장,누가 왔는지, 오늘은 밥을 얼마나 먹었는지,어디서 보았는지 같은짤막한 이야기를 하루도 빠짐없이 주고받는다.사적인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지만,우리의 관계는 늘 한 가지 이야기로 이어진다.아이들을 돌보는 이야기.그것만으로도, 관계는 충분히 단단해질 수 있다는 걸 배웠다. 만약, 조금 더 가까웠다면의도치 않게 부담이.. 더보기
관심의 차이 어느 날,나의 길고양이 달이의 걸음걸이가 이상했다.나를 향해 다가오는 울음소리도 예사롭지 않았다.“너 혹시 어디 아픈 거니…?”천천히 빗질을 해주며 구석구석 살피다가꼬리에 난 상처 하나를 발견했다.그간 피부병으로 고생하던 모습과는전혀 다른, 분명한 상처였다.보통은 사료통이 비어 있지 않아도달이를 비롯한 아이들을 보기 위해 급식소에 들른다.피부에 또 구멍이 나진 않았는지,어딘가 불편한 데는 없는지,빠르게 알아채고 조치하기 위해서.하지만 이번 상처는 달랐다.급히 사진과 동영상을 챙겨동물병원에 들렀다.“길고양이요~”익숙한 말투의 카운터 직원의 부름에나는 별 말 없이, 조용히 진료실로 들어갔다.의사는 누군가와 다툰 흔적일 수 있다고 했다.걱정할 틈은 없었다.약을 챙겨 돌아오는 길,그때부터 또 하루하루의 약 먹이.. 더보기
냥세권, 그 바깥에서 회사동료들과 한잔 모임이 있던 어느 날,동료 픽업을 위해 자주 가보지 않던 동네에 들렀다.그 때나를 가장 마음 아프게 하는 일 중의 하나를마주하게 되었는데그것은지나다니는 길고양이들의 걸음걸이와 그루밍상태를 보고이 동네는 냥세권이 아님을 알게 될 때이다.그렇기에,이렇게 냥세권이 아닌 동네에서꾀죄죄한 몰골로오늘 하루를 어떻게든 버텨보려힘겹게 거니는 친구를 만나게 되면,차마,, 그저 마음 아파하는 데에만 머물 수가 없다.바로 차에서 내려뒷자리에 있던 여분의 캔 사료와 항생제를 꺼냈다.그리고 오늘 하루만큼은,"내가 너의 근사한 한 끼를 책임져주는 날이야.“도망가지 않기를,,조용히, 애써 행복한 마음을 지니며 다가갔다.경계하던 아이도,배고픔에 이끌려 천천히 다가와 허겁지겁 먹었다.멀찌감치 쭈구려 앉아 그 모습을 .. 더보기
떡볶이, 오뎅, 옥수수 햇살이 따뜻한 날이었을까? ㅎㅎ시장 앞을 지나가다가 만난 떡볶이 오뎅 옥수수분식집 현수막 글자 밑에 나란히 앉아나른한 햇볕을 즐기는 아이들을 보니,자기 이름표를 알고 있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비좁은 컨테이너 바닥 틈을 작은 안식처로 두고왔다리 갔다리~ 회사 주변을 거닐때마다 자주 보며조심히 잘 살기를,,, 마음속으로 빌어주었다.하나의 계절은 흘렀을 시간이 지나고“옥수수다!!!!“ 라고 외치던 팀장님의 목소리에조금 더 커진 옥수수를 만나게 되었다.떡볶이 일까?오뎅,, 아니 옥수수일까? 는 모르겠지만뭐가 되었든 오뎅의 자리에서 여전히 앉아있는 모습을 보니너무나 반가웠다.아직 자기 궁둥이가 저밑에 들어갈 수 있다며우리의 관심에 궁둥이를 씰룩씰룩 쏘옥~ 들어가버렸다.다른 두 분식 친구들은 어디갔을까?.. 더보기